울릉도에 자본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해외여행이 어려웠고 반대급부로 제주도와 울릉도가 엄청난 수혜를 입었다. 제주도는 원래 유명했지만 울릉도는 이정도로 인기있는 여행지는 아니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나게 인기있는 여행지가 됐다. 울릉도 배편은 평일에도 예매하기 쉽지 않고, 울릉도 물가와 지(地)가는 고공행진이다.
울릉도에 공항까지 설립해서 2025년 11월말을 완공 예정으로 하고 있다. 공항이 건설되고, 울릉도에 부족한 양질의 숙박시설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면 울릉도의 관광객 수는 더 늘것이고 인식도 개선 될 것이다. 현재 울릉도 관광객이 약 50만명이다. 태풍철과 겨울을 제외하고 2~6,7~11월의 8달간 매일 2천명 정도 관광객이 유입된다. 배편 증설은 항구규모, 운항스케쥴상 여러모로 한계라 더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예 50인승 경비행기 전용 공항을 건설하여, 수도권과 부산에서 신규 관광수요를 창출하고(돈있는 사람 위주로) 고급 시설을 더 건설하여 부가가치를 더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와 경북도청, 울릉도의 장기 플랜이다. 이렇게 고급 시설이 건설되면, 다른 인프라도 수혜를 입을 것이고 기존의 배편도 인원을 더 받아가며 경제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왜 울릉도를 개발시킬까?
답은 간단하다. 독도때문이다. 공항을 짓는 이유부터 울릉도를 경제적으로 발전시키는 이유는 모두 독도분쟁 때문이다. 독도를 현재 독도경비대라는 경찰 조직이 지키고 있다. 일본과의 독도분쟁이 격화될 경우 한국도 무력시위를 해야하는데, 제일 가까운 공항이 강릉공항이다. 이는 전투기의 출진 및 보병대의 수송에 매우 불리하다. 현재 독도에 해병대가 주둔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실제 전쟁이 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독도에 무력을 투사할 수단이 많아지는 것은 협상에서 매우 유리하다. 특히나, 울릉도가 더 발전되고 더 많은 사람이 살 수록, 한국은 정치적/경제적 이유때문에 독도를 포기못하고, 이런 입장은 독도 협상에서 무조건 유리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부, 군, 경북도청, 울릉도 모두 합심하여 울릉도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와 군은 조직의 특성상 무조건 해야하고, 경북도청과 울릉도는 지원금을 받아서 경제발전을 시키는게 무조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히 공항짓고, 관광시설 짓다보면 모든게 해결되고 탄탄대로일까?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울릉도 거주민들 절반 이상이 외지인이다. 관광산업의 발달로 인해 섬에서 고생하며 돈을 벌려고 온 사람들이고, 이런 사람들이 5~10년 거주하다가 60, 70대쯤 울릉도 밖으로 이주하여 거주한다. 이런 현상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핵심은 의료시설이다. 울릉도에는 제대로된 응급시설과 의사가 없어서, 좀만 심각하면 배타고 육지로 나가야한다. 그런데 하필 날씨가 나쁘다면 or 환자 상태가 항해를 못 견딘다면 치료를 못 받고 바로 사망하는 것이다.
또한 초, 중, 고가 존재하지만 섬에 1개씩이라서 울릉도 중심지인 저동, 사동, 도동이 아니면 통학 편도 40분이상씩 걸린다. 이렇기에 울릉도의 지속가능성은 약하고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10년 내외로 거주하다가 한몫잡고 밖으로 빠지는 것이다. 정부가 이렇게 울릉도에 관심을 가진다면, 경제적인 방법뿐아니라 민생을 생각한 방법도 곁들여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의 응급시설과 전문의, 교육 인프라 확충 또는 도서지방 입시 우대를 통한 학부모와 아이들 유치가 장기적으로 울릉도를 살리는 길일 것이다.
울릉도 인구는 전성기에 3만이었다고 한다. 3만의 인구가 오징어 어업의 쇠퇴로 우하향하다가, 코로나로 인한 국내 관광 붐으로 반등하고 있다. 이 반등을 계속 이끌어나갈지, 데드캣바운스로 한계를 만들지는 전적으로 정부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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