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을 최소 10% 섞는게 의무이다. 미국에서 렌트카를 몰아본 사람이 있겠지만 휘발유 종류에 E10, E15, E85가 존재한다. 여기서 E는 에탄올이고, 뒤의 숫자는 %이다. 즉, E10은 바이오에탄올이 10%, E15는 바이오에탄올이 15% 혼합됐다는 뜻이다.
휘발유 가격 안정화에 도움 되는 바이오 에탄올
미국 내에서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보다 저렴하다. 코로나와 인플레이션으로 곡식가격이 올랐지만 유가도 같이 올라서 아직도 바이오에탄올이 30~40% 저렴하다. 그래서 E15으로만 해도 50리터 기준 5~10% 유류 주유 가격을 절감할 수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에 바이오 에탄올의 유류비 절감을 통해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다만, 이게 가능한 것은 미국이 최대 규모의 옥수수, 사탕수수의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잉여 농산물 규모는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정도 된다. 수출로도 명확한 경제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여 처리하는 것이다. 가격이 기름보다 저렴하다고 무조건 좋아할 것은 아닌게, 효율이 낮다. 원래는 20~30% 정도 연비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기술개발로 낮은 연비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효율이 낮다는 것은 자주 주유소를 가야한다는 뜻이고, 구두창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미국은 텍사스, 위스콘신, 미시간, 캘리포니아 등 중남부 농업주들의 경제력과 정치력이 막강하고 이들의 정치적 입장을 어느정도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바이오에탄올을 의무 혼합 하는 것이다.
미국과는 다른 한국의 상황
원유를 수입해서 정유를 하는 것과는 달리 바이오 에탄올은 곡식을 수입해서 만들 수 없다. 곡식의 부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옥수수, 사탕수수의 생산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무조건 옳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유사들이 원유를 사용할 수 있게끔 공장에서 정제하여 부가가치를 산출하는 것과는 달리, 바이오 에탄올 도입은 한국에 무조건적인 수입적자를 일으킬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차량 현황 상 마음만 먹으면 바이오 에탄올 5~10% 의무 혼합을 도입해도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성의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미국에서 바이오 에탄올이 싼 것은 미국 자체 생산 농산물로,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바이오 에탄올의 주 생산지인 미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을 해야하고, 수입 비용이 붙는 순간 기존 휘발유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잉여 농산물은 쌀 정도 밖에 없는데 밀이나 쌀로는 바이오에탄올을 만들 수 없다. 화학적으로 불가능 하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게 콩(대두)인데, 한국의 콩 자급율은 딱 100% 내외라서 산업화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농산물 시장이 강하거나 정치력이 막강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한국 자체적으로 바이오 에탄올의 의무 혼합이 도입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쌀로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적의 기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오에탄올 의무 혼합은 연비효율성이 중요하다
ESG 이슈로 인하여 바이오 에탄올 사용 압박이 계속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경제성과 효율성으로 막고 있다. 경제성은 위에서 언급했고, 효율성은 바이오 에탄올의 탄소 배출이 기름보다 적지만 연비가 낮다는 뜻이다. 연비 효율성이 떨어지니 생산과 소비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적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동일하다는 뜻이다.
최근에 바이오 에탄올 생산기술이 발전하며 연비 효율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 말은 국제적으로 ESG 이슈가 계속될수록 한국도 의무적인 탄소배출 절감 요구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결국 바이오에탄올 의무 혼합은 한국이 손해를 보면서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를 대비한다면 한국이 불리한 바이오에탄올 대신, 폐목재나 볏짚 등을 사용한 바이오부탄올 생산 기술과 생산 공정을 미리 준비하는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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