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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건설사 부실 시공, 부실 공사의 종류와 방법

by 야누스롬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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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시공은 하면 당연히 안되지만 현실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너무 민감한 부분이라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어떻게 부실 시공이 이뤄지는지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건설에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일반인들은 전혀 모를 것 같아 이렇게 적어본다.

 

1. 철근 빼먹기 

제일 기초적인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저층 오피스는 철근 콘크리트 방식으로 짓고 고층건물은 철강으로 짓는다. 철근 콘크리트가 건설비는 저렴하지만, 부피가 크고 철강은 비싸지만 넓은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따라서 철근 콘크리트는 부피가 큰 벽으로 생활 공간을 나누는 거주형 빌딩에 쓰는거고, 철강은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고층 사무실에 사용한다.

콘크리트는 위에서 누르는 압력에 강하나, 태풍, 지진, 무게쏠림등에 약하기 때문에 철근을 빼곡히 세우고 콘크리트를 부어서 건설한다. 그런데 콘크리트는 부피를 만들어야 하니 빼먹을 수 없으니 더 비싼 철근을 자의든 타의든 덜 넣게된다. 9m 길이의 13mm의 얇은 철근125개가 1톤이고 100만원이다. 이게 최근 수년간 평균적인 시세다. 지하주차장 있는 아파트 한 동에 30평형 40세대가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400톤 정도 들어간다. 즉, 아파트 한 동에 4억씩 드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가 약 5~20개 동이라고 가정하면, 총 20~80억이다. 여기서 깔끔하게 10%쯤 빼면 2~8억이 건설마진 외에 추가로 남는 것이다. 무너지지 않는다. 왜냐면 일단 설계단계부터 10~20%의 버퍼를 두기 때문에, 이 정도 빼먹거나 실수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실수로 몇개 못 넣었는데 진행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2. 저가 철근 철강 사용하기

철근 빼먹기가 시각적으로 바로 보인다면, 저렴하고 품질 낮은 철근과 철강을 쓰는 경우도 있다. 수입산 철근을 쓰면 단가가 저렴해진다. 품질이 기준을 만족하면 다행인데, 못 만족하면 너무 슬픈일이다. 철강은 거주형에는 적게 쓰이고, 오피스에 많이 쓰이는데, 어쨋든 철강도 H빔이 제일 무난하고 가격도 비싸다. H빔 대신 다른 종류를 쓰거나 수입산 철강을 쓰면 여기서도 단가가 아껴진다. 다만, 수입산이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뭐든 문제는 싸면서 품질을 못 맞출 때 생기는 것이다.

3. 시멘트 품질 낮추기

콘크리트는 시멘트를 기반으로 이것저것 섞어서 만들어진다. 시멘트는 대략 10%정도 된다. 제일 기초적인 재료는 시멘트인데, 석회와 모래 자갈등을 섞어서 만든다. 당연히 석회도 석탄으로 불떼서 녹여야 하는 것이고, 모래와 자갈도 공짜가 아니다. 다 구입해와야 하는 것이다. 아주 조금만 품질을 낮추고 다른 것 섞어버리면 그래도 콘크리트는 굳는다. 시멘트 1t에 10만원정도 되고, 아파트 한 동에는 콘크리트가 100~500톤 정도 들어가니까, 시멘트 원가는 100~500만원인데, 원가를 효율화시키면 그만큼 남길 수 있다.

4. 콘크리트 양생기간 단축

콘크리트를 부으면 굳혀야 한다. 이걸 양생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사는 수많은 이유로 지연되기 마련이고, 시일에 쫓기기 마련이다. 시일내로 완공 못하면 어마어마한 이자비용에 각종 잡비가 들기 때문에 건설사는 일정에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덜 마른 상태에서 짓는 것이다. 완전 초기 단계가 아니고, 잘 굳혀지기 전에 다시 지어버리면 어떻게든 진도는 나갈 수 있다. 이러면 완공 후 금이 가서 물이 새겠지만, 그건 차후에 개별 가구에 보수 공사로 처리 하는 것이다. 만약 건설사가 양생을 제대로 안한다면 이유는 이렇다. 작은 건설사는 자금난에 겪지 않고자 빨리 지으려고 양생을 대충하는 것이고, 큰 건설사는 자금이 있어도 워낙 건설현장 규모 자체가 크다보니 묶인 자금과 이해관계가 너무 많아서 납기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써놓고 보니 결국 돈이다.

5. 불량 완충재 

건물은 층마다 틈이 있다. 아래층의 천장이 윗층의 바닥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 틈에는 우레탄 같은 가볍고 비싼 완충재를 넣어서 소음을 차단하는게 제일 타당하다. 비싼 완충재 대신 저가 완충재를 쓰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다. 최악은 층간 트매에 건설 쓰레기들을 넣고 폐기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건설 쓰레기들은 모두 환경에 크게 영향이 가서 폐기비용도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그렇기에 비싼 우레탄 완충재 대신에 건설 쓰레기를 틈에 넣어버리면, 완충재 비용도 아끼고 폐기비용도 아끼는 기적의 계산법이 완성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층간 소음과 쓰레기의 독성(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에 거주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최근 층간소음이 이슈되는 상황에서 제일 부각되는 부실 시공, 부실 공사이다.

 

다양한 부실 시공이 있으나, 제일 대표적이고 크게 발생하는 것들만 적어보았다. 일반인이 읽어도 쉽게 읽히려고 적당히 풀어써서 미세하게 다를 수도 있다.

부실 시공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쓰기 전에 영어로도 찾아보니, 사람사는 곳에는 부실 시공 이슈가 존재했다. 한국도 이제 선진국이니 앞으로도 정부와 건설사가 제대로 협업해서 꾸준히 건축물의 품질을 올려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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