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2023년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560억이니까, 오픈년도(2015년)의 1.5억 적자, 작년의 360억 적자를 고려해보면 적자폭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출은 인건비와 서버운영비일 것인데 돈은 벌고 있을까?
당근마켓 매출도 상승중이다.
2022년 259억 2023년 499억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중이고 90%이상이 광고매출이다. 검색 시 중간중간에 있는 광고와 동네정보에 나오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번다. 당근마켓 조직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근마켓에 광고를 띄우라고 적정규모 이상 기업, 자영업자를 찾아다니는 영업조직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아마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영업팀도 돌리면서 수익을 창출하고자 노력중일 것이다. 이제 개인 중고매물을 상단에 올려주는 댓가로 돈을 받는다니(3,000원 받고 개인 중고 매물 상단 포스팅) 수익 전환이 급하긴 한 것 같다. 개인 고객들은 공짜로 중고물품을 팔고 싶어서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것이고, 중고나라를 이용하지 않는 까닭은 UI/UX측면에서 당근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빨리 팔고 싶으면 광고비를 내라고 한다면, 기존의 편한 UI/UX가 광고 때문에 어그러지고 중고나라와 큰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다. 기반을 깎아먹으면서 수익성 창출하는것이니 당근마켓도 고심이 많을 것 같다. 이것 외에도 수익성 전환을 위해 여러가지 도입해볼텐데, 과연 당근마켓의 향후 비지니스모델은 무엇이 있을까?
이미 네이버가 하고 있는 것들
당근마켓이 나아갈 방향 중 제일 무난한 것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중고거래 추가 활성화를 통해 기존 광고 매출 증대
2. 동네정보를 통해 들어온 고객 매출 중 일부의 수수료화
3. 당근페이를 통한 거래 의무화 및 거래금액 일부 수수료화
플랫폼 기업이 돈 벌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이건 미국, 한국, 동남아 어디든 동일하다. 일단 트래픽을 올린 후 광고매출을 발생시키고(구글이나 네이버도 이것저것 하지만 광고매출이 압도적이다), 추가적인 비지니스모델을 확보하여 추가 수익을 얻는 것이다. 당근마켓이 앞으로 힘들어 보이는 것은, 이미 선택지를 네이버가 다 하고 있다는 점이다.
1번은 이미 네이버 스토어 및 네이버 카페가 기능을 하고 있고, 향후로도 당근마켓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2번은 네이버 플레이스가 이미 기능을 하고 있다. 지도나 장소 검색할때마다 상단에 띄워지는 것들은 이미 네이버에 돈 주고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3번도 네이버 페이가 이미 하고있는 기능이다.
결국 당근마켓은 독자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수익이 필요할때는 기존 대기업과 동일한 루트를 밟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자는 무료일때는 스타트업에 환호하다가 실제로 돈을 지출할 때가 되면 바로 망설이기 때문에 당근마켓은 네이버가 주지 못하는 대체불가능한 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가치 창출이 쉬울까 싶다.
당근마켓이 얼마나 버틸지 궁금하다.
사실 IT업계에서는 당근마켓이 개발자 몸값을 거의 50% 높게 데려간다는 소문이 있다. 투자를 받고, 기업가치가 3조원이라는 일부의 평가를 받다보니 저돌적으로 사업확장을 진행한 것이다. IT에서 사업확장이란 개발자 더 채용해서 서비스 확장하고 개선하는 것이니까 최근의 적자가 더 이해된다. 매출도 두배씩 늘지만, 인건비에서 지출이 세네배 늘지 않았을까? 문제는 지금이 금리 상승기라는 것이다. 계속 적자가 난다면 기존 투자자도 부담스러워 할것이며, 기업들은 광고지출을 줄이는 시기기 때문에, 구글, 네이버도 광고매출의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당근마켓이 흑자전환 못 한다면 더 버티기 힘들것이다. 쿠팡, 배달의민족은 만년 적자여도 1등이라는 메리트가 있었다면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1등, 지역정보 1등이라고 보기에는 워낙 경쟁자가 많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의 포쉬마크가 미국의 당근마켓이라고 한다. 이걸 2.3조에 샀다고 네이버 주가가 하락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네이버의 전략 실패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당근마켓이 정말 기업가치 3조가 되려면, 미국 내 밸류에이션으로 2.3조가 된 포쉬마크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과연 당근마켓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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