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종종 머리가 아프고 씹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인사 철이 다가 와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갈이가 더 심해진 것 같았다. 평소의 나라면 좀 아프더라도 인사 시즌 넘어갈 때까지 버텼을텐데 너무 아파서 회사 밑에 있는 치과를 갔다. 이갈이 치료는 이갈이방지 마우스피스를 맞춰야한다면서 60만원을 불렀다. 비싸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
이갈이방지 마우스피스를 스플린트라고 한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갈이방지 마우스피스를 스플린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보통 50만원이면 맞출 수 있는 것 같았다. 대학병원은 100만원을 넘긴다는데, 시간도 없는데 대학병원 갈 것도 아니었다. 간단하게 기성제품을 사서 쓰면 10~20만원이라는데, 경험상 치아에 돈 아끼면서 넘어가면 몇 배로 지불했기에(신경치료 받은 것만 몇 개인지) 기왕 맞출 것 제대로 맞추려고 찾아봤다. 이갈이는 구강내과라는 치과 전문분야가 담당한다고 구글에서 알려줬다. 구강내과는 처음 들어본 단어였다.
회사 근처 구강내과 전문의를 찾아보니 몇군데 있어서 회사와 제일 가까운 곳을 갔다. 구강내과 전문의는 확실히 일반 치과랑 다르게 얼굴 옆면을 계속 만지면서 진단했다. 근육의 스트레스 정도가 너무 심해서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갈이 스플린트로 치료하면서 보톡스도 맞으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둘 다 하기로 했다.
검색, 비교를 좋아하지만 아침 마다 통증이 심했고 치과의사의 설명이 간결하고 조리있었다. 밤에는 턱, 얼굴 근육이 쉬어야 하는데 강하게 이를 갈다보니 쉬지못하고 계속 운동하여 통증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것을 막으려면, 보톡스로 아예 멈춰세우고 스플린트로 치아를 보호하며 이갈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사실 통증이 너무 심하고 차가운 물을 마실때마다 이 시린 현상이 심해져서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다는 게 거금을 지불한 이유일 것이다. 이갈이방지 스플린트는 기본형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젼으로 90만원을 지불했다. 사람이 아프면 약해지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게 되는 듯 하다.
저번주에 맞춰서 그제부터 끼고 잤는데 이질감이 없다. 끼었을 때 통증도 없어서 잘 사용하고 있다. 와이프도 이갈이 소리가 안 들린다며 귀마개를 빼고 잔다. 확실히 통증은 "아예" 사라졌다.
이갈이 보톡스 효력은 6개월 한정이다
이갈이 보톡스는 스플린트보다 훨씬 효과적이나 6개월 후에는 효력이 사라진다고 한다. 딱 보톡스 기간만큼 효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처음에는 한국 제품으로 맞고(20만원) 내성이 생기면 독일 제품으로 맞는다고 한다(40만원). 내성이 생기면 독일 제품을 계속 써야한다니, 돈 먹는 하마 수준이다. 그래도 나는 통증을 빠르게 줄이고 치아 손상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에 보톡스도 맞았다.
이갈이 부작용이 바로 완화된 이유에는 보톡스가 큰 것 같다. 인사 시즌 지나갈때까지만 버티면 되겠지만 연말 인사 시즌은 어떻게 버텨나갈지 고민이다. 그때 이갈이가 다시 심해지고 보톡스 효력이 사라지면 돈 내고 다시 맞아야 할 수도 있겠다.
당연히 이갈이방지 마우스피스(스플린트)와 이갈이 보톡스 모두 비급여라 실손보험 등 기존 보험 혜택 하나도 못 받았다. 심할 정도로 이갈이를 하고 있음에도 급여가 안된다니 답답한 일이다. 교정 목적으로 스플린트를 쓰는 것도 아니고 이갈이 방지를 통한 구강 근육 및 치아 손상 방지일텐데 의료보험 새어나가는 거 막고 이런거나 급여화 시켜주지 국민건강보험공단도 헛발 짚는 느낌이다.
이갈이가 심해지면 치아가 완전히 닳아서 임플란트를 해야하거나 구강 근육 통증이 목, 턱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전문의한테 돈 쓸 데 확실히 쓰는게 맞는 것 같다. 늙어서 틀니 쓰기에는 너무 오래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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