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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전기차 충전 수익성이 기대되지 않는 이유 ('24년 3월 초 기준)

by 야누스롬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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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계 및 관련 기관에서는 35년부터 승용차 신차의 70% 이상을 전기차가 대체한다고 가정하고 있었다. 한국 개인 승용차가 약 2000만대쯤 되고, 1년에 150~200만대쯤 되니 앞으로 10년 이내에 전기차가 100만대가 판매되는 날이 올까?

 

현재 전기차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이다

15만대 중 1톤트럭과 택시를 제외하면 10만대가 조금 넘는 승용 전기자동차가 1년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12년간 10배를 성장해야하는데, 자동차는 엄연히 자산에 속하는 품목이고, 소비자가 승용차를 구매할 때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가정하면, 12년간 10배의 성장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다

 

특히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이 무섭다. 성능과 연비는 계속 올라가는데, 가격차이도 초창기의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 고급차 라인에서는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가 훨씬 메리트 있다고 느껴지며, 3~4천만원대 라인에서는 전기차의 단점이 발목을 잡는다.

 

겨울철 배터리 소모량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 확실히 부족하다.

 

결국 문제는 전기차 충전기의 트래픽이다

 

본인 소유 나대지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까닭은 손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매 시간마다 급속 충전 고객이 들어오는 장소는 카페든, 음식점이든 무엇을 하든 잘 되는 땅이다. 보통 도시 중심가나 관광지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절대 땅값만큼의 가치를 하지 못한다

 

결국 도시 외곽에 급속 충전기를 넣을 가치가 있느냐가 핵심인데, 최근 업계 근황을 건너건너 들어보면, 하루에 2~3대가 평균이라고 한다. 수천만원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서 하루에 마진 4~5만원 보는 형편이다.

(한국에 공식적인 통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게 충분히 합리적인 수치라고 본다.)

 

이렇게 마진이 적은 까닭은 결국 전기차의 판매 부진에 있다. 아파트, 공영주차장에 일정비율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법안이 통과되어서 전기차 급속 충전의 수요 비율은 유지되거나 떨어지는데, 전체 전기차가 생각보다 늘어나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때만 하더라도 전기차 확대로 인한 전기차 충전기 트래픽이 하루 최소 5시간(5대) 가까이 확보되고, 전기차 충전기 수익성이 나오는 것으로 예상 됐는데 지금은 해당하지 않는다. 지금은 전기차 충전소 지어도 수익성이 안 나온다. 모든 것은 트래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수익성의 미래는?

개인적으로 전기차 충전 수익성의 향후 미래도 좋게 보지 않는다. 언젠가는 전기차의 시대가 오겠지만, 최소 20년은 걸릴 것 같다. 문제는, 전기차 충전 수익성이 감소하면 충전기 제작업체, 충전기 설치 및 운영업체 모두 성장성에 제약이 걸리는 것에 있다. 국가 주도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도 일정부분 한계에 이르렀고 예전처럼 입찰만 하면 돈이 되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는다. 

 

전기차 충전 수익성이 낮으니 지주들도 냉담하고, 꽂을 곳이 줄어들다보니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가성비 지역의 임대료가 올라가서 경제성이 역으로 낮아지는 현상도 발생한다. 

 

내연기관에서는 자동차 제작업체 이상으로 주유소 운영하는 정유사가 큰 돈을 벌었지만, 전기차 시대에서는 배터리 제작업체가 돈은 다 벌고, 전기차 충전기 관련 업체는 배터리 제작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유사는 원유 정제가 핵심이고, 어마어마한 자본이 들어가는 장치산업인 반면에, 전기차 단순 충전은 한전에서 받아 쓰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전기를 생산하는 민간 발전사가 앞으로 더 유망하지 않을까?

 

혹시나 전기차로의 흐름을 보면서 역발상 투자를 생각한다면, 충전기 제작,설치,운영 업체보다는 민간 발전사에 투자하는게 훨씬 장기적으로 이득이 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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