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공공기관 입사를 위해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기업분석, 문항 준비, 모의 면접은 너무 당연한 준비 과정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방향성에 대한 것이다. 어떤 컨셉을 갖고 가는 것이 공기업 면접에 유리한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무적 효율성, 경제성 너무 따지지마라
최근 공기업 평가에서 재무 평가 영역이 강해지면서 공기업, 공공기관 면접 때 재무적 효율성과 경제성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제일 우선시 되는 것은 공기업의 목적과 공익성이다. 재무적 효율성과 경제성은 공익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달성되어야 하는 두번째 목표이다.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① 비효율 노선, 상품, 보증, 정책 등을 축소하거나 ② 인력조정, 비용조정 등과 연관된 조금의 언급이라든지 하지 말라는 뜻이다. 공기업, 공공기관은 애초에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없는 주체이다. 사기업과 달리 가격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거나, 비효율적인 노선, 상품, 보증, 정책 등을 그만둘 수 없다. 그럼에도 정부와 언론에서는 매번 방만하다고 비판을 받는 구조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근무하던 기존 선배들이 바보라서 안하던 것이 아니라, 못했기 때문에 놔둔것이다. 애초에 사기업처럼 이윤을 추구하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힘들겠는가... 물론, 일부 구조적인 비효율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사기업보다 좀 더 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조직에는 구조적인 비효율이 존재하는데, 면접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기존 구성원 모두를 욕하는 것과 똑같다. 구글에서 자료 몇 개 보았다고 효율화 하자는 말은 절대 하면 안된다. 이건 면접을 떨어지겠다는 뜻과 동일하다.
면접에 효율성, 경제성 질문이 나오면 어떡할까요?
과제 해결 면접에서 재무적 효율성, 경제성 이슈가 나오거나, 면접관이 비슷한 질문을 물어볼 수 있다. 여기서 인터넷에서 본 비효율성과 개선점을 신나서 말하면 떨어진다. 기존 공기업 구성원들도 다 알고 있는 이슈고, 구글에서 10분이면 다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면접관도 사람이다. 모든 사람은 면전에서 욕을 하면 다 불쾌해한다.
면접관한테 공감을 하라. 최소한 이런 컨셉에 몰두하여 자기 최면을 걸고 들어가라.
1. 지원한 공기업이 어떠한 역할을 맡고 있고, 왜 중요하며, 적자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서두가 되어야 하다.
2. 정부, 언론이 무조건 나쁘진 않지만 부족함이 있다고 말하고
3. 선배들한테 "많이 배우면서"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부분"에서 개선점이 있으면 "같이" 찾아보겠다고 하라
이게 정답이다. 혹시 면접 스터디에서 다른 소리를 들었으면 다 무시해도 된다. 20년 넘게 직장생활 하고, 면접관 역할도 해보고, 주변 얘기를 들었을 때, 저 3단계만한 구성을 갖출 수 없다.
저기서 적당히 살을 붙여 1분 정도로 답변할 수 있게끔 하자.
공기업, 공공기관은 공공성이 언제나 우선이다
결국 공적인 부분에서 일하다보면 현실의 벽(보통은 예산이다) 때문에 공공성을 훼손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공공성을 우선하는 사람과 공공성을 무시하는 사람 중에서 누구를 뽑겠는가? 컨셉이어도 괜찮다. 무조건 공공성을 우선하는 사람이 뽑힌다. 공기업, 공공기관이 설립 목적을 잊는 것은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하책이다. 조직의 유지를 위해서는 무조건 목적에 충실한 게 옳다. 목적에 충실해야, 득을 보는 국민들도 생기고, 이런 국민들이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명분만큼 존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없다.
그런데 현실의 벽이 매번 가로막는데, 애초부터 공공성에 관심없는 사람을 뽑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효율화가 진행될테고, 이것은 장기적인 생존에 유리하지 않다. 공기업 면접관들도 이미 다 겪어봤기 때문에 명확한 인재상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리원칙주의자는 언제나 옳다
공공성을 위하는 컨셉을 잡았다면, 다른 세부적인 컨셉도 잡아야 한다. 그리고 두번째 컨셉 중 좋은 것은 원리원칙주의자다. 사기업 중에서 재무, 생산 쪽은 원리원칙을 선호한다. 반면 일반 사업부는 유연하고, 필요하다면 규칙을 깨고 모험을 할 줄아는 사람을 선호한다.
공기업, 공공기관은 무조건 원리원칙이다. 그 어떤 업무와 업종에 지원하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원리원칙을 지키는 것은 부족한 예산에서 최대한 많은 국민을 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며, 상급기관과 국회의 칼날에서 언제나 생존할 수 있는 최고의 생존술이기 때문이다. 면접에 붙고싶다면 본인이 원리원칙주의자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필요에 따라 숨기거나 다른 방법을 쓴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어차피 이런건 실무에 투입되면 다 배우고 하게 된다.
그나마 원리원칙 지키는 사람을 뽑아놓아야 국민의 세금인 예산에 손 안대고, 정확히 업무하지 않겠는가?
면접은 똑똑함을 어필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차피 시험 붙었으면 기본 지식은 다 증명됐다. 정말 똑똑한 사람은 라이센스가 필요한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직 하러 간 사람이다. 회사는 적당한 지식과, 적당한 상황판단력을 기반으로 조직에 잘 스며들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고 싶어한다. 여러분도 이것을 잊지말고 남을 불쾌하게 하거나, 똑똑함을 뽐내기보다는, 같이 일하게 될 사람을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싶다. 이게 안되면 최소한 컨셉이라도 쭉 가져가면, 면접 합격부터 신입 생활까지 승승장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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