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귀농 및 농민(농업사업자) 수익성은? - 농사편 2 (농민들이 직거래 안하는 이유)

몇몇 사람이 귀농했을 때 다짐하는 것이 있다

나이든 or 현대문물에 익숙하지 않은 농부들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겠다는 다짐이다

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거나, 체험농장을 진행한다는 것이 주로 생각하는 바이며, 이는 농사나 소비자를 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거래 준비가 오히려 어렵다

도매는 싸지만, 비용을 아끼고 농사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직거래 준비하려면 소매용으로 포장하고, 도매가와 소매가 사이의 적정선을 찾아야하고, 소비자의 클레임을 감수해야하고, 휴식시간에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지방도로를 다니다보면 현수막과 텐트를 치고 제철 농산물을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격을 보면 엄청 싼 편도 아니다

이미 대형마트에서 제철 과일 / 농산물에 대한 가격 최적화가 잘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소매판매를 위해 농민들은 추수 후 쉬지 추가적인 포장 작업을 하고 판매활동을 해야한다

그러다 까다로운 외지 소비자를 만나면 클레임에 신경이 쓰일수밖에 없다

 

이러한 직거래는 지방도로의 오프라인 판매 말고, 온라인에도 적용된다

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든 오프라인 판매 노력은 줄어들지만

인터넷 고객의 문의를 받고, 개별 배송하고, 클레임을 감수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의외로 많은 농민들이 직거래를 안하는 이유가 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는 사이트 개설비용이 공짜고, 전문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셋팅 비용이 50만원 내외임에도

스트레스 요소가 추가 수익을 뛰어넘는 것이다

 

도대체 왜 직거래 가격은 대형마트를 압도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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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스트레스 요소가 추가 수익을 압도하지 못한다는 이유는 직거래 추가 수익이 적다는 뜻이다

이는, 대형마트의 가격이 충분히 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이미, 대형마트에는 대형농장 or 우수한 개인농가의 제품이 도매로 공급되고 있기 떄문이다

대형마트가 도매상을 통해서 납품받던 시기는 이미 지닜다.

이제 대형마트는 제철 농산물을 수백억 자본이 투입된 대형 스마트팜이나 품질이 우수한 농가에서 직거래 중이다.

 

결국 직거래 농가는 대형마트 직거래 농가와 싸우는 것이며

대형마트보다 가격에서 근소한 우위(약 10%)를 가질 수 있어도, 압도적인 우위(20~30% 이상)를 가질 수 없는것이다

그리고 대형마트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려고 추수 끝나고 추가로 일하고, 소비자한테 스트레스 받을거면 굳이 귀농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체험 농장은 흔하지만 부업으로 괜찮다

조금만 농촌 특색이 있는 지역에서 체험 농장 안 보이는 곳이 더 드물다

사실 체험 농장도 직거래의 형태라고 보는데

가족 손님이 직접 따가면, 인건비 아끼면서 적정가에 농작물을 팔 수 있는셈이다.

마트보다 비싼 체험농장은 엄청난 마진을 남기는 셈이다.

(보통 한 팩 / 상자가 마트보다 비싸도 소비자는 체험 가격을 지불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농민은 인건비를 아끼고 직거래보다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것이다.)

 

체험 농장이 마진 좋은 것은 모두가 알고있으나, 수요자는 적은데 경쟁자는 많고, 체험 농장을 운용하려면 농가의 인테리어나 시설을 깔끔하게 운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체험 농장은 부업이라고 생각하고 농장을 운영하되, 사람들이 수확철에 체험올때 신경쓰면 마진을 남길 수 있다

 

쌀농사 체험 농가는 없고, 보통 과일이나 구황작물 체험농가가 많은데 

만약 귀농한다면 쌀농사 체험 농가를 운영해볼까 싶다.

의외로 추수 시즌이 단풍드는 시작점인데, 직접 기계도 써보게 하고 벼도 말리게 한다면 수요가 있을 것 같다

체험비까지 1인당 15~20만원 받고 20kg 쌀 한 가마니를 사은품으로 주면 (수매가 5만원)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추수 막바지나 시작 때 수십 명을 받아서 진행해야겠지만

성사만 되면 쌀농사의 부업으로는 이것만 한 게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