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회사생활이 쉽지 않은 것 같아 꾸준히 제2의 길을 알아보고있다.
그런데 귀농과 농업사업의 장단점은 확실히 나오는데, 수익성을 제대로 알려주는 글은 없는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종사자한테 얘기를 듣고, 좀 비싼 수업료를 내고 다양한 농민/법인의 계좌를 확인했지만, 농업은 시황과 시작 베이스에 따라 수익성이 다르기 때문에 오차가 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귀농하면 농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은 귀농 및 제2의 직업으로의 농민을 생각하면 농사, 과수원, 특수작물 등만을 생각하는데 축산업도 괜찮다. 오히려 1년 단위 농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축산업이 더 괜찮을 수도 있는 것 같다. 다만 초기 투자비가 확실히 더 들지만, 안 들어가는 방법도 존재하니까 하나하나 적어 가겠다
소 농사 / 소 축산업
소는 최소 1년을 바라보고 하는 가축이다. 또한 세 가지 방식이 가능한 가축이다.
소의 수익구조는 세 가지이다.
첫번째는, 암소 위주로 키우며, 송아지를 생산한뒤 판매하는 방식이다, 암소의 송아지 임신 기간이 약 10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최소 1년을 보고 하는 소 농사 / 축산업인 것이다.
암소 한 마리가 송아지를 약 3~4년 동안, 2~3마리의 송아지를 낳고 최종적으로는 식사용으로 도축된다. 송아지 중 암컷은 1년 반 정도 키워서, 수를 불려나가고, 수컷은 거세우로 키우든지 판매하면 된다.(물론 암컷 송아지도 판매 가능하다)
두번째는, 거세한 숫소 위주로 키우는 것이다. 좋은 한우는 거세한 숫소에서 나온다. 암컷의 고기가 맛있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보통 암컷은 키워서 도축하는 것보다 송아지 번식용이 훨씬 수익성이 나온다. 수 년 간 키웠을 때 나오는 고기의 양과 질이 수컷이 좋기 때문이다.
거세한 수컷은 약 2년반~3년반 정도 키워서 한우로 판매하며, 이렇게 판매하면 1+ 등급이 나오면 적당한 수익이고, 운이 좋아서 1++가 나오면 대박이 나는 것이다.
세번째는, 한우(육우)가 아닌 젖소를 키우는 방식이다. 젖소 번식과 우유(원유) 생산을 동시에 진행한다.
대부분의 농가는 첫번째와 두가지 방식을 혼재해서 사용한다. 초기에 투자비와 운영비를 투입해서, 암소 위주로 기르며 송아지를 번식시켜 기르는 소 마릿수를 늘리는 것이다. 그렇게 눈썰미를 키우다보면 조금이라도 가능성 높은 수컷을 거세우로 키우면서 3년마다 큰 돈을 버는 방식이다.
그리고 젖소 축산은 아예 다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소 농사 / 소 축산업의 경제성
소 농사를 찾으면 보통 적자란 글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보통 농촌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들은 어느정도 감안하고 봐야한다. 힘든 것은 맞지만, 이것저것 숨겨진게 있다는 것이다.
송아지, 소고기값, 사료값은 굉장히 변동폭이 크다. 제일 불리할 때만 보면 엄청난 적자이며, 평균을 내보면 마진을 낼 수 있다, 보통 송아지는 300~400만원이며, 1년 사료값은 100~200만원이 든다. 초기에 암소들로 송아지 번식을 시킬 수 있다면, 송아지값에서 사료값을 제외한 부분이 마진이다.
일반적으로, 소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약 50마리로 시작하는데, 1년에 5천만원~1억원의 기본 마진이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각종 제외비용으로 인하여 최종 마진은 기본 마진에서 20~30%를 제외해야하지만, 최소 수천만원의 마진은 꾸준히 확보가 가능하다.
그리고 거세우를 기른다면, 1+는 한마리에 800만원, 1++는 최소 천만원에서 천이백만원까지 가능하다. 소고기값이 내려가고 사료값이 올라가면 거세우는 적자지만, 사료값이 유지되면서 소고기값이 다시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꽤나 흑자를 볼 수 있는 사업인 것이다.
또한 축사가 자동화됐을 경우, 소는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남자 혼자서 100~200마리 관리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소는 초기 투자 비용과 1~2년 운영비만 감당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만하다는 것이다.
소 농사 / 소 축산업 결론
자동화된 축사 건설비와 땅값은 6~7억 정도 든다. 그리고 암컷 송아지 100마리로 시작한다면, 초기 비용은 10억정도, 1년 초기 운영비는 6~7천만원정도 든다.
그 이후부터는 꾸준히 1년에 1억 이상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 거세우는 타이밍 상 손해와 흑자가 너무 대조적이라 제외하더라도, 1억이다.
소 농사는 난이도가 쉽고, 하루에 드는 노동력이 적지만, 초기 투자비가 압도적이다. 그렇기에 실패해서는 안되는 사업이다. 약 1~2년 일을 배우고 시작할 수만 있다면, 이것만큼 괜찮은 사업이 없다는게 내 주변의 의견이다.
그리고 초기 투자비는 정부의 저리 대출(3%)과 본인의 여유자금으로 시작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귀농한 지인 중에 쌀농사, 특수작물, 과수, 축산 다 존재하지만, 쉽고 안정적인 것은 소가 제일 인 것 같다.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거나(쌀, 야채, 과수), 트렌드의 영향을 받지만(특수작물), 소고기는 앞으로도 수요가 유지되면서 기후의 영향도 안 받기 때문이다. 송아지가격, 소고기값, 사료값으로 인한 연도별 편차는 있겠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사료값이 훨씬 안정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나는 아예 훨씬 자동화된 대규모 축사를 운영하며, CCTV를 달고 하루에 한번 출근하여 300 마리 정도 키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이정도면 단순 귀농이 아니라 신규 사업이고 아들한테 물려줄 것도 감안해야 하는데, 대학생 아들이 이것을 물려 받을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여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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