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면 다니던 회사에서 은퇴 압박이 들어올 나이다. 경제 위기가 온다면 언제든 잘릴 수 있는 나이인데, 집에서 놀기에는 너무 안타깝다. 요즘 노후 준비에 대한 관점을 달리하고 있다.
노후 자금 준비는 충분한 것 같다
메이저 금융권에 종사하면서 주식, 채권을 정말 잘 알지만 예금 외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일반인 수준으로는 아무리 분석해도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당 ETF일부 외에는 쭉 예금으로 묶었다. 금융 자산은 2억 정도 된다. 부동산은 운 좋게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랐고, 고점 대비 좀 빠졌지만 14억 한다.
맞벌이 하면서 딱히 뻘짓거리 안했고, 자식들도 크게 사고치거나 유학가지 않아서 돈도 많이 들지 않았다. 학원 좀 보내고 재수 시킨 게 최대의 지출이었다.
와이프와 둘 다 명예퇴직하면 세후 5억씩은 받을 예정이니 노후 자금은 충분한 것 같다. 추가로 IRP와 국민연금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60대부터는 한달에 500씩 써도 여유가 있을 것 같다.
대기업 직장인인치고 많이 모았다.. 부모님 간병비나 자식 교육비로 많이 썼다면 이렇게 못 모았을 것이다. 평지풍파없이 공부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육아한 것도 행운이다. 직장에서 원하는 바는 다 못 이루었지만, 남보다 운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은퇴 후 노후에 세계 일주와 해외 여행다니자
수많은 파이어족 유튜버를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나 자신이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서 영원히 해외를 떠도는 삶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대안으로 와이프와는 세계 일주나 해외 한달 살기를 꾸준히 얘기해왔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안 가본 나라가 거의 없지만 좀 제대로 가보고 싶다. 매번 휴가철에 쫓겨 칼같이 시간을 지켜가며 유명 관광지만 보고 왔던 여행이었다. 시간에 쫓기기보다 여유롭게 보고오고, 피곤하면 과감히 한국으로 귀국하려고 한다. 이게 바로 제대로된 여행 아니겠는가?
의외로 내 주변은 은퇴 후 해외 여행 다니겠다는 사람이 없다. 가봐야 패키지 여행이다. 그런데 은퇴하고 뭐가 무서워서 못 갈까 싶다. 평소에 못 해본 도전을 할 수 있기에 은퇴 아닐까
70살까지 일하자
50대 중반에 은퇴해서 죽을 때 까지 놀러만 다니는 것은 너무 무료할 것 같다. 은퇴 전에 내가 거창한 직장과 직업을 갖고 있었더라도, 그 사실을 잊고 새로운 일자리를 가져보기로 했다. 선배들 중에 정말 완벽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총 순자산 100억 이상) 외에는 많이들 육체노동을 하고 있었다. 택시기사, 인테리어(타일, 도배 등), 경비 등에 종사한다.
정말 순수하게 생업이 아니라 무료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한다면, 노동을 하는 중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다. 영업도 꽤나 해봤지만, 갑질을 당하거나 더러운 꼴을 본적은 극히 드물었다. 은퇴 후 새로운 직업에서 뉴스에서 보는 모욕적인 일이 있다면 쉽지 않겠지만, 사람 사는 곳에서 설마 극단적인 일이 있을까 싶다.
은퇴 후 창업은 절대 안한다
자금적 여유가 있어도 사장 소리 듣고 싶다고 창업은 절대 안 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를 많이 봤고, 주변에도 있지만 어지간한 각오로 시작하는 것은 미친짓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한다면 대형 가게의 매니저로 근무할 수는 있어도 창업은 미친짓이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 창업은 여유 자금이 1~2억 밖에 없는데, 육체 노동은 하기 싫어서 선택하는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영업자 지옥에서 굳이 창업하며 경쟁에 뛰어들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은퇴 후는 실패가 더욱 치명적이니만큼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것이 맞지 않을까?
직장인으로 반평생 살다가 은퇴가 다가오니 생각이 많아진다. 물론, 운이 좋다면 2~3년 더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야말로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된다. 젊었을 때 알았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았을텐데 아쉽다. 결국 세상 모든 것이 마음먹기 달린 것 아닐까. 젊을때는 퇴사하고 싶었는데, 나이 들고 더 다니고 싶어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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