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면 은퇴하고 프랜차이즈를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중에서 치킨집은 워낙 대중적이라 접근하기도 쉽고 유혹받기도 쉽다. 창업박람회 다니고, 프랜차이즈 영업사원들과 얘기하다보면 누구나 돈을 쉽게 벌 것 처럼 느껴진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워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구나 아는 유명한 브랜드인 BBQ, BHC, 교촌, 굽네도 홀을 운영하지 않는 매장이 존재하는 까닭에 창업 비용은 확실히 줄어든다. 여기에 적당히 들어본 브랜드들이나, 인터넷에서 홍보하는 브랜드까지 고려하면 창업비용은 최저로 5천만원이면 충분하다. 물론 프랜차이즈 치킨집 창업비용은 보통 1억이고, 많아봐야 2억이다.
그러면 제일 중요한 것들을 생각해보자.
프랜차이즈 치킨집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될까?
대분류 | 소분류 | 금액(만원) | 비고 |
매출액 | 월매출 | 3,000 | |
변동비 | 배달비 | 700 | 매출액의 30% 수준. 일부 전가 가능 |
원자재_치킨 | 900 | ||
원자재_기름, 박스 | 150 | ||
원자재_소스, 후레이크 | 300 | ||
고정비 | 인건비 | 250 | |
임대료 | 150 | ||
전기요금, 상하수도 요금 | 50 | ||
감가상각 | 감가상각 | 200 | 투자한 시설은 4~5년 쓰니, 나누기 4 or 5 |
영업외비용 | 이자 | 40 | 대출 기준 |
실제수익 | 월 순수익 | 260 | 창업주 실제 인건비 및 추가 수익 |
간략하게 수익 구조를 고려해보면 이렇게 나온다. 여기서 프랜차이즈 창업주가 실제 가져가는 것은 표의 맨 밑에 있는 실제 수익이다. 변동비가 회사별로 다르다보니, 매출액에 따른 정확한 실제 수익을 산출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말 대략적으로 추정했을 때 이렇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참고사항이니 프랜차이즈 원가율과 그외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
한 달에 3천만원을 팔아야 창업주 손에는 260만원이 쥐어진다. 일주일에 하루 쉰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60마리는 팔아야 한다. 금,토, 일 에는 60마리보다 더 나갈 수 있겠지만 평일에는 쉽지 않는 수치다. 주6일 오후부터 야간까지 해서 나오는 수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짜다. 물론 인건비로 책정한 1인이 알바가 아니라, 배우자라면 300만원도 가계에 가져올 수 있겠지만 2명이서 달라 붙어서 560만원은 그래도 작은 돈이다.
비용을 아끼면 되지 않을까?
배달비용은 3,000~4,000원 전가가 가능하나 소비자 부담 배달비를 많이 책정하면 사람들이 안 시켜먹는다. 같은 상권 내의 동일 프랜차이즈, 타 프랜차이즈 치킨집과도 배달 비용 경쟁이 존재한다. 보통 와이프가 요리하고 튀기고, 남편이 배달과 잡무를 맡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거면 배달 대행을 하는게 더 나을것이다.
원재료를 외부사입 하는 경우도 있다. 박스는 몰라도 닭이나 기름, 후레이크, 떡 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싫어하고 철처하게 잡아내려고 하지만 조금씩 사입하는 것은 잡아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닭 외부사입해서 염지하고, 몰래몰래 눈치보면서 시장 볼거면 다른 장사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브랜드 파워와 소스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한다지만, 노력 대비 단가가 정말 안 나오는 짓이다. 특히 외부사입은 본사의 이익일 침해하기 때문에 매우 대응이 엄격하다. 걸렸을 때의 페널티를 고려해본다면, 프랜차이즈 계약 마지막 연도에나 해볼 일이지, 그 전에는 거의 불가능한 행동이다.
배달 전문 대신 홀 매장으로 하면 다를까?
배달 매장이 홀 매장보다 훨씬 쉽다. 홀 매장은 초기투자비용이 많아지고,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도 폭등한다. 매출이 많지만 원자재 재고부터 알바 관리까지 신경쓸게 훨씬 많아진다. 장사 초보라면 홀 매장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집 창업은 도피처가 아니다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이 안됐다보니, 한국의 전반적인 기초 임금 수준이 확 올라갔다. 은퇴 전에 얼마나 멋있는 일을 했든, 50 60대에 은퇴하면 이제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난 나이고 안해본 일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해도 흉보이지 않을 것이다. 치킨집 창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창업은 일반 육체노동(기초 임금과 연동되는) 보다 힘들고 리스크도 큰데, 수익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위의 표와 수익 구조를 비교해서 훨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지혜다.
단, 절대 매출을 과대평가하지 말자. 제일 정확한 방법은 가족을 동원해서 주변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평일과 금,토,일에 몇 마리를 파는지 계속 체크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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